안산에 관한 작업을 마무리 한 소회 part.3
Part.3 Mine impressions about my Ansan-themed artwork.

주관적인 풍경 058 – 전규호의 안산(월피동, 3년 거주, 회사원), 장지에 수묵, 116.8×90.9cm, 2020

 김명기씨는 원래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에서 거주 했다가 3년전에 이주 했다고 했다. 용산쪽에 있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고 자차로 통근을 한다고 했다. 얘기를 듣다보니 와이프분이 본디 안산 주민이였고, 혼인 후에 집값 관련한 문제로, 안산으로 이사온듯 했다. 본인의 직장도, 친구도 전부 서울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산에서의 삶은 적적하지 않을까 걱정 하였지만, 다행히 와이프분의 친구 부부들과 시간을 자주 보냈다고 했다. 

 

 이 부부는 원래 여행을 좋아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재 일이 아니면 집에 있는다고 했다. 더욱이 와이프 분께셔 현재 임신중이시라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안산에 살아보니 서울보다 살기는 좋다고 느꼇다 했다. 안산역 근처만 피한다면 차도 많지 않고 재해와 관련된 부분에서 서울보다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주관적인 풍경 059 – 김명기의 안산(사동, 5년 거주, 뮤지션), 장지에 수묵, 116.8×90.9cm, 2020

 김명기씨는 안산엔 2016년부터 거주하였다. 밴드 명기라는 팀을 이끌고 있는 뮤지션이며, 이 외에도 보컬 트레이너로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종교적인 믿음이 강해보였는데, 본디 안산의 동산교회에서 믿음을 지속하다가, 본인의 기술을 좋은곳에 쓰고싶어 봉사활동을 위해 수원의 교회로 옮겼다고 한다. 그의 직장은 안양과 서울에 있다. 

 

 그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본인이 안산에서 살 것이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안산으로의 이주가 자신의 인생 2막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총 6명의 인터뷰가 끝났다. 이후 나는 녹음된 전화인터뷰 내용을 계속 들으며 통화내용의 스크립트를 만들었고, 그들과 관련한 안산의 배경·장소들을 기록했다. 정리가 끝난 뒤 직접 기록된 장소를 방문했고, 그 주변을 산책한면서 그들과의 대화를 생각고, 장소에 있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전화로 진행된 인터뷰 였기 때문에 나는 그들의 얼굴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내게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이 내게 일부 녹아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최초에 이 작업을 기획 하면서 나는, “내가 가진 나만의 풍경있고, 너 또한 너만의 풍경이 있다.”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위 과정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기묘한 일체감을 느꼇다. 그들의 삶과 내 삶이 교차했고, 그들은 어땟는지 모르겠지만(인터뷰 중에 나는 주로 물어보는 쪽이였고, 그들에게 내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다.) 적어도 나는 그들에게 친밀감을 느꼈다. 

 

 굉장히 복잡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내 작업으로 어렴풋이 재현해본 그들만의 풍경에 직접 방문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풍경이 내 일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재로 그들의 장소를 방문했으니 경험적으로도 내 일부가 된게 맞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서로 얼굴도 모르는걸. 

주관적인 풍경 060 – 우리의 안산, 장지에 수묵, 130.3×162.2cm, 2021

 이와 같은 원인으로 나는 처음 계획에 없었던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와 인터뷰한 6명, 총 7명의 경험이 하나의 화면으로 표현할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안산’이란 제목은 이렇게 나왔다. 하지만 이제 나의 안산, 나만의 안산이기도 하다. 

 ‘우리의 안산’은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모색해야 했던 대안이 나름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이 스스로에게 신선하고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이 이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의 과정은 타자를 통해 발걸음을 지속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도착하지 못할 도착지를 향해 끊임없이 여정을 계속 할 것이고, 중간 중간 서로 얽혀가며 각자의 서사를 유지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가치는 각자의 과정에 있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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