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부야행大阜夜行
2022 Nocturnal excursion on Daebu
임철민 개인전〚대부야행(大阜夜行)〛
2022.7.12-7.24, 북촌전시실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48
(10:00-18:00, 월요일 휴관)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입주작가 展 <모인자리>의
첫번째 전시로 한국화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임철민 작가의 [대부야행(大阜夜行)]을 선보입니다.
[ 작가노트 ]
어두운 대부도의 시골길을 걸으면서 나는 세계가 작아졌다고 생각했다. 익숙했던 풍경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미증유의 함의가 대신한다. 이것은 그 형태를 특정할 수 없기에 나에게 두려움과 불편한 감정을 심어주는 어떤 것이다.
칠흑 같은 포도밭 가운데서 저 너머의 작은 마을을 보았다. 늦은 시간이라 민가는 어두웠고 가로등만 간신히 빛나고 있었다. 순간 나는 그것들이 우주, 계(系)와 같다고 생각했다. 과학 교과서에서 봤던 태양계의 모형 도판을 생각하면서-태양계 속에 다시 계가 있다는 상념이 들었고 약간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질서 없이 위태롭게 점멸하는 가로등을 새롭게 인식하고 나름의 규칙을 부여하자 어둡던 포도밭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나 또한 그들의 일부로서 궤도 위에 자리함을 깨달았다.
희미한 불빛을 따라 목적지라 생각했던 곳에 도착해서야 이곳이 사실은 기착지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었다. 기착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과 그곳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다시 다음 기착지로 향한다. 이 경험의 중첩으로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하지만,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중 하나에 도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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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인자리 〛
회화, 디자인, 미디어아트, 연극, 공간디자인, 공공디자인, 업사이클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자문밖아트레지던시 2기 입주 작가 9팀이 7월 1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종로 북촌전시실에서 <모인자리>라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여러분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릴레이 형식으로 한명의 아티스트가 1-2주간 개인전을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xhibition Program〛
∘ 7.12-7.14 임철민 < 대부야행(大阜夜行) >
∘ 7.26-7.31 최우영 < Nona’s Journey >
∘ 8.2-8.14 우박스튜디오 < Copy Me If You Can >
∘ 8.16-8.28 조하연 <조하연 연극 단편선>
∘ 8.30-9.4 김은영 <Meet Real Home>
∘ 9.6-9.18 이주승 <플라스틱 조선>
∘ 9.20-10.2 정지은 < Pick You >
∘ 10.4-10.16 빅바플 < Big Violin Loops >
∘ 10.18-10.30 소미정 < 무엇이 무엇으로 >
주관: 자문밖문화포럼,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주최: 종로구
기획: 김지영, 최수희, 채종혁, 임이환
디자인: LaboM
디렉팅: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코디네이터 김은영
운영지원: 자문밖문화포럼 사무국장 이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