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초대거부 Part 2
2020 Invitation denied-Part 2
초대 거부 – 파트 2.
Invitation Denied – Part 2.
-입주작가: 김수나, 엄유정, 오민수, 임철민, 조문희, 조선경
첫 번째 전시 《초대 거부 – 파트 1. (Invitation Denied – Part 1.)》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2020년 10월 14일부터 11월 28일까지 진행되었으며, 두 번째 전시 《초대 거부 – 파트. 2》는 안산 단원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비대면이 권장되는 시대에 입주작가와 기획자가 서로 교류한 결과를 선보인다.
엄유정 작가는 리서치 환경의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드로잉, 페인팅, 애니메이션 작업을 전개한다. 필드 리서치, 이미지 및 사운드 수집 등 작업 과정의 변화를 기록하며 비대면의 매체적 요구에 대해 응답한다.
오민수 작가는 물류창고 안에서 근무하던 중, 운송차량의 후진음 멜로디가 1970년대 타이베이의 대중가요 멜로디에서 차용한 것이며, 그 노래의 가사는 1920년대 베이징에서 한 철학자가 쓴 시에서 따온 것임을 발견한다. 우연한 미시사를 엮어낸 작업을 통해 작가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방식으로 자신이 경험한 노동환경의 폭력성을 은유적으로 폭로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조문희 작가는 경험하고 보는 것과 경험하지 않고 보는 것 사이의 간극과 그 사이에서 만들어진 공허함과 허구성을 실재하는 건축물의 벽면을 근접촬영하고 벽면의 부산물을 지워내는 방식으로 사진 매체를 통해 풍경을 재구성한다. 특히 자가격리가 일상이 된 시점에서 집이라는 특정한 장소를 불러냄으로써 기존의 의미와 새로이 덧씌워지고 있는 의미를 동시에 바라보기를 유도한다.
임철민 작가는 이제까지 지속해온 특정 지역의 도시 풍경 연작을 지속하여 자신이 입주하며 머문 안산과 대부도 일대를 대인 인터뷰 중심으로 리서치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수묵기법을 통해 자신이 방문한 도시의 풍경과 풍경 위에 직립하고 있는 건축물을 축적시키는 방식으로 활용하여 작업을 구사한다.
조선경 안무가는 자신과 자기 주변을 관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춤을 선택하여 신체와 시간 그리고 망각에 대한 상관관계를 묻는다. 작가의 작업 안의 퍼포먼스, 영상, 사운드, 설치 등은 모두 작가의 수행적 구성 장치로 기능한다.
김수나 작가는 공간과 신체의 상호작용에 대한 물음을 추상적인 구조물로 설치함으로써 작업한다. 일종의 공간과 신체 그리고 상이한 정보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매체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같이 전시 《초대 거부 – 파트. 2》는 경기창작센터를 기반으로 작가들이 끌어온 사유의 결실을 공유한다. 교류의 물리적 조건이 연약해진 상황에서 자신과 작업, 자신과 다른 창작자, 자신과 전시공간 등 다양한 교류의 형태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살펴보고, 초대가 거부되고 있는 현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술적 활동과 교류를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을 본 전시를 통해 다시금 서로의 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자 한다.